SGI서울보증
안녕하세요.
오늘 서울보증보험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.
먼저 서울보증보험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, 보증보험 업계에서 국내 유일의 독점 기업이며 얼마 전 바다이야기 건에 연루된 회사이기도 합니다. 보증보험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이고 신용보증 분야에서는 세계 3위인가 된다고 합니다. 입사전형은 특이하게도 각 학교별로 추천을 통해 입사지원을 받으며 초봉은 대략 4,000 근처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. 돈은 많이 주나 그만큼 일도 많이 시킨다고 인사과장님이 그러시더군요. 보증보험이라는 특수한 업무를 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한 번 들어오면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직할 곳이 없어 뼈를 묻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답니다^^;
면접은 프레젠테이션 면접, 토론면접, 임원면접으로 구성되었습니다.
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순수 전공 문제가 나오며 발표 후 영어로 질문을 받습니다.
@ 프레젠테이션 면접(문제 택1)
1. (재무) 옵션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옵션가격과 각 요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시오.
2. (회계) 현금주의와 발생주의의 비교 설명
3. (마케팅 문제) 기억이..--;
발표 후 주제 관련 질문을 받고 곧바로 이어 영어 질문을 받게 됩니다.
- Written report와 Verbal report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
-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
- 당신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등
영어면접은 당락에는 상관없고 이번에 영어에 탁월한 사람 두 명을 뽑는데 이를 위한 것이라 했습니다.
@ 토론면접
8명, 혹은 4명이 들어가서 문제를 받고 토론면접을 합니다.
저희 조는 '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년 의무제'에 대해 찬반으로 나눠 토론을 했습니다.
각자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사이좋게 돌아가며 토론한 뒤 시간 맞춰 오버하지 않고 알아서 끝냈더니 상당히 흡족해들 하셨습니다. 나중에 저희 조보고 토론면접 가장 잘한 조라고 칭찬하셔서 기분 좋았습니다^^
토론 면접은 역시 튀지 않으면서 한번씩 촌철살인의 멘트 하나 날려주는 센스가 주효한 것 같습니다~
물론 팀원들간의 상호작용도 중요하겠구요.
@ 임원면접
의외로 가장 까다로웠던 면접이었습니다.
임원 네 분 앞에 네 명이 들어가서 면접을 하는데 자기소개서를 아주 꼼꼼히 읽으시고 그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셨습니다.
- 각자 짧게 자기소개 한번씩 해보시오
- 학점이 낮은데 이를 카바할 수 있는 이유라도 있는가
- 한 번 일어서보게. 키가 180이라고 했는데 좀 작아보이는데.. 앉게(--;)
- 직장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
-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왔는데 서울보증보험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? 전 직장에서 힘들었던 점은?
- 회사에서 회식자리가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을 미루고 참석할 것인가?
-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회사에서 규율상 부당한 청탁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?
- 자격증은 있는가
- 자소서에서 '고구려' 시대때는 생각도 못할 100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이라 기술했는데 이는 고구려를 미개한 나라로 보는 뜻인가? 우리 역사에 부여, 백제, 신라 등 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왜 하필 고구려를 선택했는가,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?
임원면접에서는 자소서에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바로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잘 쓴 자소서가 중요했습니다.
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. 직원들은 다들 친절했으며 편안해 보였습니다. 그러나 동시에 매우 보수적인 회사이기도 합니다. 처음 도착해서도 상호간에 목례를 중시하고 넥타이 맨 것을 보는 점, 그리고 임원분들께는 마치 군대에서 장군 대하듯 깍듯이 대하는 점 등에서 어느 정도 관료주의적 조직 문화가 풍겨졌습니다.
상당히 초반에 본 면접이라 앞으로 다른 분들 면접 보시는 데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^^